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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선정…연구 통해 관절염 치료 선도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7 10:13

수정 2024.08.27 08:47

연세사랑병원 첨단재생의료 연구진이 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연세사랑병원 첨단재생의료 연구진이 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세사랑병원의 16년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가 결실을 맺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첨단재생의료는 줄기세포·유전자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 세포나 조직, 장기를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는 의료기술이다. 희귀·난치병을 비롯해 기존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각종 질환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고령화가 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도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데, 전문성을 갖춘 기관을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 임상 연구를 수행하도록 한다.


2008년 자체 세포 연구실 설립

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관절염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자체 세포 연구실을 설립 후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특히 연세사랑병원은 골수, 제대혈 대신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장점에 주목해 둔부나 복부의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접목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선정에는 우수한 시설과 체계적인 시스템도 도움을 줬다. 연세사랑병원은 세포치료연구소를 지난해 8월 신축 이전하며 약 230㎡ 규모의 첨단재생연구실로 업그레이드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조직 채취, 세포 분리·농축, 시술 등의 순으로 이뤄지는 치료 과정에서 세포가 오염돼 환자 몸에 주입되지 않도록 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공간에 대학병원급 공조 시스템을 설치해 외부 바이러스의 실내 침투를 막고 별도의 세포 보관실을 마련해 감염 위험 없이 신속하게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실에도 무균 작업대(클린벤치) 등을 둬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로 관절 기능 재생 가능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지방 줄기세포의 무릎관절염 치료는 많은 수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로 관절 기능 재생이 가능하다. 지방 줄기세포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중간엽 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인자분비 능력이 활성화돼 염증이 빨리 가라앉고 연골이 재생될 수 있다. 특히 중간엽 줄기세포는 나이가 많을수록 채취하기 쉽지 않은데, 자가지방에는 전체 세포 중 7~10%의 중간엽 줄기세포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기 쉬운 중년 이상 여성에게는 지방이 많기 때문에 치료에 쓸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하기 쉽다.

치료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적인 의료진도 갖췄다. 연세사랑병원의 의료진은 10년 넘게 관절 치료 분야에 종사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각 의사가 무릎·발목·어깨 등 한 부위의 관절 치료만 집중해 맡고 있다"며 "부위별 질환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임상 경험, 줄기세포 기술까지 더해져 독보적인 역량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세사랑병원은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자가혈소판 풍부혈장술(PRP) 치료의 신의료기술 등재도 신청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전문성을 증진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지금까지 발표한 줄기세포 관절 치료 관련 SCI급 연구 논문만 해도 20여 편에 달한다.
연세사랑병원은 국제연골재생학회 (ICRS)에 초청받아 줄기세포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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