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태광 2인자 부당대출 의혹' 관련자 2명 구속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7 21:45

수정 2024.06.27 21:45

2인자에 자금 대출해달라는 청탁 후
태광 계열사 저축은행 통해 대출
서울 서부지법 /사진=뉴스1
서울 서부지법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측근들이 150억원대 부당 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신한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모 전 고려·예가람 저축은행 대표(58)와 부동산 개발 시행사 A사 대표이사 이모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김 전 의장이 부당하게 계열사에 대출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이씨가 자금 대출을 해달라는 청탁하자 지난해 8월 이 전 대표를 통해 태광그룹 계열사인 저축은행에서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이씨와 관계회사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저축은행 실무팀 또한 '사업 리스크가 높다'라는 취지의 심사의견서를 여신심사위원회에 제출했음에도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 로펌이 김 전 의장의 비리 정황을 포착해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로펌 측은 과거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이 복역하게 되자 경영을 맡겼던 김 전 의장이 여러 비위를 저질렀다며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은 출소한 이후 김 전 의장과 갈등을 빚으며 공방을 벌여왔다.


태광그룹 측은 "태광그룹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던 '150억원 부당대출'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사건의 행위자들이 구속된 만큼 부당대출을 지시한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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