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여자친구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프로농구 선수 허웅(31) 측이 임신한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룬 것은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결혼하려 했었다"라며 전날 발표한 입장을 번복했다.
'결혼 고민해 보자'→'결혼하려 했다' 입장 바꿔
허웅 측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7일 국민일보를 통해 “허웅은 전 여자친구 A씨가 두 차례 임신했을 때마다 결혼하려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첫 입장문에서 허웅이 '결혼을 조금 더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는 부분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허웅 측은 지난 26일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임신한 전 여자친구 A씨에게 책임을 지겠지만 결혼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A씨의 협박이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이해를 구하자 A씨는 갑자기 3억원을 요구하며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공갈 및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고 어떻게 책임지냐?” “여자친구를 미혼모로 만들겠다는 건가?” “두 번이나 임신을 했으면 3억원 정도는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거센 비판이 나오자 허웅 측이 기존 입장을 정정한 것이다.
허웅, 전여친 협박 혐의로 고소하며 논란 불거져
허웅 측에 따르면 허웅과 A씨는 2018년 말경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수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2021년 12월경 최종적으로 결별했다. 이 기간 A씨는 두 번의 임신을 했으며 두 차례 모두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다.
첫 번째 임신 당시에는 허웅이 결혼 의사를 밝혔으나 A씨가 거절했고, 두 번째 임신 상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김동형 변호사는 “두 번째로 임신한 2021년 5월쯤에도 허웅은 A씨에게 결혼하자는 뜻을 전했다”며 “A씨 역시 허웅의 제안에 동의해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양가에 알리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생겼고 이에 결혼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화해했고, 합의하에 두 번째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다 결국 2021년 12월경 최종적으로 결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에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이 형제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농구계 스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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