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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제2, 제3 네이버웹툰 위한 슈퍼IP 육성책 세워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8 14:44

수정 2024.06.28 14:44

김준구 네이버웹툰·웬툰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뉴스1
김준구 네이버웹툰·웬툰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기업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국이 만든 콘텐츠 플랫폼과 생태계를 하나의 공인된 글로벌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문화콘텐츠IP(지적재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던 한국 기업들에게는 일종의 전환점으로 봐도 좋다.


우리나라는 IP 비즈니스 분야 가운데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서 최근엔 한류붐을 타고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각종 문화 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성공은 새로운 문화콘텐츠 IP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해외 선진 문화 콘텐츠를 수입해 소비해오던 과거와 결별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수출국으로 전환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문화콘텐츠 IP 신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이자 마중물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창업자 겸 대표이사는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의 디즈니'처럼 회사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의 디즈니로 커지려면 IP 비즈니스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우리의 팔로워(후발주자)를 자처하는 플레이어와 우리는 많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콘텐츠를 외부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스토어 모델'인 반면, 네이버웹툰은 작가와 작품이 내부에서 성장해 히트 콘텐츠를 내는 생태계 모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다양한 창작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자유롭고 활발한 구매를 하는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IP 비즈니스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모델이다. 콘텐츠 원본을 통해 어느 정도 팬층이 확보된 것을 확인한 뒤 사업으로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사업 리스크가 낮다. 특히 IP 비즈니스의 매력은 타 업종간의 협업 시너지다. 일단 콘텐츠 IP가 수요층을 확보하게 되면 다른 브랜드와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이전부터 창조경제라는 국가 정책 전략을 내걸고 문화콘텐츠 IP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유다.

네이버웹툰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콘텐츠 IP 산업의 육성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될 때다. 전통 제조업에 치중하다간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다.
더구나 최근 청년들의 일자리 해소를 위해서도 문화콘텐츠 IP 산업 육성은 절실하다. 이를 위해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 기업을 키우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는 K콘텐츠 슈퍼 IP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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