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9구역(하왕십리동 1078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이 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반대 동의율이 후보지 제외 요건을 초과했기 때문이다.앞서 공공재개발에 도전했으나 반대가 적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는 최근 하왕십리 9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동의서 효력 정지 안내를 고시했다.
구에 따르면 토지 등 소유자 396명 중 122명의 반대 동의서가 접수돼 반대 동의율이 후보지 제외 요건인 25%를 초과했다. 이에 지난 5월 16일부로 발급된 후보지 신청 동의서의 효력은 정지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유자 25% 이상 또는 토지 면적 2분의 1 이상이 반대하는 경우 입안 취소 기준에 해당된다. 정비계획 수립 절차가 중단되고 재개발 후보지에서 제외된다.
구 관계자는 “반대 동의율이 25%를 넘어 신통기획을 신청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원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동의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분들의 동의서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왕십리동 1078번지 일대는 부지 면적이 3만9000㎡에 이른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예상 건축 규모는 1000여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 남측에 인접해 있다. 2호선 왕십리역과도 가까워 오래전부터 재개발 논의가 진행되던 지역이었다.
앞서 재개발을 추진하다 지난 2010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왕십리 뉴타운 사업이 완료된 2020년에는 공공재개발에 도전했으나 동의율 부족으로 지정이 보류됐다. 이번에 또 도전에 나섰으나 무산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인근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 기대감으로 59㎡ 기준으로 시세가 12억~13억원에 형성돼 있다”며 “수 차례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반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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