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징 사무실 임차료, 5년 새 30% 하락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8 15:07

수정 2024.06.28 15:07

2019년 정점 찍고 하락세 계속, 공실률 10% 넘어

베이징의 벤처과 중소기업들이 많이 모여있는 차오양구의 왕징 소호의 야경. 2024년 들어서도 왕징 소호의 공실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경제 침체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베이징의 벤처과 중소기업들이 많이 모여있는 차오양구의 왕징 소호의 야경. 2024년 들어서도 왕징 소호의 공실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경제 침체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사무용 부동산 임차료가 부동산 침체 속에 2019년 이후 5년 새 30%가량 떨어졌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베이징의 가장 좋은 1급(A급) 사무실 임차료가 ㎡당 평균 279.2위안(약 5만3000원)으로 1분기 대비 3.9% 하락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시장조사기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전날 발표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차이신은 이 같은 낙폭이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5% 하락 이래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사무실 임차료는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 396.19위안(약 7만5000원)을 기록한 2019년 2분기 1급 사무실 임차료와 올해 2분기 평균 임차료를 비교하면 29.5%가 떨어졌다.

보고서는 2024년 2분기 베이징 사무실 시장에 '거래량 증가와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며 세입자를 유치하려는 임대인이 가격 인하와 임차료 면제 기간 연장, 설비 확충 등 적극적인 임대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짚었다.

가격이 내려간 대신 금융업(전체 임차 면적 33.8%)과 테크·미디어·통신업(TMT·25.5%) 중심으로 임대 거래가 늘면서 2분기 베이징 전체 사무실 공실률은 1분기보다 0.3%P 떨어진 18%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말 1%대에 불과했던 공실률과 비교하면 현재의 공실률은 10%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의 핵심 업무 지구 중 최근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으로, 2019년 말 1.2%였던 공실률이 올해 2분기에는 12.6%로 나타났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중국 지역 사무용 빌딩 연구 책임자 루밍은 "수요가 부족하고 사무실 시장의 지속적 회복을 제약하는 시스템적 문제가 여전하다"면서 "수요 측면 회복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