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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중심 유튜브…TV 예능은 관찰·연애가 대세ing [상반기 결산-방송]②

뉴스1

입력 2024.06.30 07:01

수정 2024.06.30 07:01

(왼쪽부터) '핑계고' '나 혼자 산다' '미스터리 수사단'
(왼쪽부터) '핑계고' '나 혼자 산다' '미스터리 수사단'


MBC '나 혼자 산다',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 포스터
MBC '나 혼자 산다',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 포스터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4년 상반기 방송계에선 유튜브 예능의 폭발적인 성장이 계속됐다. 튜브를 중심으로 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TV 예능 프로그램의 기존 영향력을 더욱 위협했다. 더불어 OTT 예능 프로그램들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TV 예능들의 입지를 흔들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유튜브, TV, OTT들의 예능 색채 구분점도 뚜렷해지고 있다. 유튜브는 TV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고, 짧은 시간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층을 타깃으로 토크쇼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들로 치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TV 채널들은 기존의 관찰 및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OTT 예능은 거대한 스케일의 예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 유튜브, 소재·형식 제한 없는 토크쇼들


유튜브에선 토크쇼를 비롯해 스케치코미디, 여행, 먹방, 페이크 다큐멘터리, 토론 등 다양한 형식의 예능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고, 제작되는 콘텐츠는 '토크쇼'다. 스타들과 셀러브리티들이 MC로 등장, 매회마다 게스트로 오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지만 함께 술을 마시고('짠한형 신동엽'), 차를 같이 타고('한차로가'), 형사가 취조하듯 하며('노빠꾸 탁재훈'), 운동을 같이 하고('짐종국'), 대본 없이 수다를 떨는('핑계고')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토크쇼를 만들어가고 있다.

토크쇼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다들 다르니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또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는 방식에, 그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연예인들이나 셀러브리티들도 한걸음에 유튜브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다
특히 유튜브 채널 '뜬뜬'의 콘텐츠이자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핑계고'는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 없던 배우들도 다수 출연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분에는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의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간 방송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송강호가 출연한 것. 유재석이 대본도 없이 토크를 끌고 가는 형식은 기본 1시간에 임박하는 러닝타임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유튜브 토크쇼에 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홍보를 위해 기존 TV 예능 프로그램을 찾기보다는 유튜브 콘텐츠와의 협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흐름이 읽히기도 한다. 시청자의 시청 패턴에 따라 형성되는 알고리즘에 잘 섞이기만 한다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TV 예능, 여전히 관찰·연애가 강세

TV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는 관찰 예능과 연애 예능이 아직도 대세다. 한국갤럽이 2024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에서도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선호도 3.4%로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것.

해당 조사에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SBS 관찰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2.6%의 선호도로 4위에 올랐다. 그 사이에는 '미녀와 순정남' '커넥션' 등의 드라마들이 자리했다. 여전히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TV 시청자들에게서는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다.

화제성 분야에서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의 강세가 보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4년 6월 3주차 화제성 조사에서는 TV 예능 중 ENA·'나는 솔로'가 3위에 명함을 내밀었따. 6월 2주차 화제성 조사에서는 1위에 JTBC·웨이브 '연애남매'가 오르면서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SBS에서는 점술가 남녀 8인이 등장해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서사를 쌓아나가는 '신들린 연애'가 처음 방송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별 남녀, 이혼 남녀, 솔로 남녀에 이어 무속인 연애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면서 '연애 예능'이 과연 어떤 형식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OTT, 거대한 스케일로 밀어붙인다

상반기 넷플릭스는 높은 수위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을 내놓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성+인물'은 네덜란드와 독일로 성 문화 탐방을 떠난 신동엽과 성시경이 다양한 성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솔직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TV 채널에서는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콘셉트를 OTT에서 소화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피지컬: 100-언더그라운드'와 '슈퍼리치 이방인', '미스터리 수사단' 등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특히 '피지컬: 100-언더그라운드'는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100인의 참가자들이 거대한 세트장에서 서로의 체력과 지력을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스펙터클한 전개를 선보였다.
높은 제작비를 기반으로 하는 거대한 스케일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또한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연출했던 정종연 PD가 선보인 '미스터리 수사단' 역시 거대한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수사 장르의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만닜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선체가 기울어지는 잠수함 세트까지 제작하면서 넷플릭스다운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줬다는 평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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