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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전기 함께 수확'...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 본격 조성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30 10:23

수정 2024.06.30 10:23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5만㎡ 규모...마을 주민 자발적 참여
전남도가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 쌀과 전기를 함께 수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을 주민 주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본격 나선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 쌀과 전기를 함께 수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을 주민 주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본격 나선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 쌀과 전기를 함께 수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을 주민 주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본격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단지 조성 사업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이 사업 주체가 돼 월평마을 앞 약 5만㎡ 면적의 간척지에 3㎿ 규모로 추진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22년 공모를 통해 사업 부지를 선정한 후 2년에 걸쳐 영광군, 마을 주민들과 합심한 노력 끝에 지난 26일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인·허가 절차를 모두 끝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는 우선 1단계로 올해까지 1㎿ 준공을 완료하고, 오는 2026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해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월평마을 사례는 현재 평균 60㎾ 수준의 소규모 실증단계인 영농형 태양광의 국내 최초 상용화 모델로, 농지 잠식도 없고 주민 수용성이 높아 지속 가능한 최적의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발전 수익을 토지 소유자, 경작자뿐만 아니라 '햇빛연금'으로 마을 주민까지 모두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농촌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높이고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교육연구원도 벼 재배 농가가 영농형 태양광을 병행하면 20년간 335%의 농지 활용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도는 영농형 태양광을 본격 확대해 재생에너지100%(RE100) 전력 공급 능력을 높이고, 데이터센터와 첨단 RE100 수요 기업을 유치하는 등 도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영농형 태양광 제도적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지원에 관한 특별 법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국회에 법률 제정을 적극 건의 중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영농형 태양광을 전남 미래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월평마을 사업 경험을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 실현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100% 전력 공급 기반 마련에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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