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초반 7·23 당권 레이스가 한동훈 후보와 반(反)한동훈 주자들간 협공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동훈 대세론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한 후보 역시 이들의 협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분위기가 한층 더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6월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후보는 한 후보를 소통, 신뢰, 경험이 없는 3무(無) 후보로 규정했다. 원 후보는 이날 국회애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끝나고 출마 선언하기까지 70여일 동안 대통령과 미래를 의논했는지 묻고 싶다. 나는 없다고 안다"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때도 소통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에 너무 충격받았다. 우리가 알았던 한 후보와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당원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경험이 없다는 것은 채상병특검법을 보면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것에 편승하자는 것인가. 절충안을 낸다고 민주당이 받지도 않는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생존 음모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 프레임을 언급했던 나 후보는 이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당 대표 후보들의 출마 선언 당시 거론된) 채상병 특검법 문제 등도 다 그런 쪽(배신 프레임)에 집중한 이슈 아니냐"며 "배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정말 당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한 후보와 원 후보의 사퇴를 애둘러 권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윤상현과 나경원 중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한동훈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을 분열시킨다.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썼다.
한 후보 측도 연일 지속되는 공세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며 "정작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이른바 '배신' 프레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 주자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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