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SD 중심 공급 우위 현상
삼성·SK, 글로벌 시장 80% 장악
양사, 지난해 부진 딛고 1분기 흑전
"하반기 시장 경쟁 ‘제2 HBM’ 전망"
삼성·SK, 글로벌 시장 80% 장악
양사, 지난해 부진 딛고 1분기 흑전
"하반기 시장 경쟁 ‘제2 HBM’ 전망"
■낸드도 살아난다..기업용 수요 확대
6월 30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I발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AI 서버 등에 들어가는 기업용 SSD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D램에 이어 낸드의 공급 부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도 낸드 공급부족의 임박을 뒷받침했다. 6월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을 보면 3·4분기(3~5월)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낸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해 전망치를 상회했다. 마이크론 측은 "올해 낸드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공급 우위 기조를 자신했다.
낸드 가격도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체 낸드의 평균판매가(ASP)가 올 3·4분기에 5∼10%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대조적으로 기업용 SSD 가격은 수요가 확대되면서 15~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낸드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디지타임스는 "낸드 ASP에 단기적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AI 기술 발전이 주도하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흐름은 앞으로 역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용 SSD, '제2의 HBM' 떠올라
기업용 SSD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업계의 실적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낸드 부문에서 지난 1·4분기 AI 데이터센터발 기업용 SSD 판매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기업간 SSD를 두고 제2의 HBM 대전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용 쿼드러플레벨셀(QLC) SSD 비트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3배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양사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각각 47.4%, 30.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공급망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시안공장의 3차원(3D) 낸드 제조공정을 6세대에서 8세대로 설비 업그레이드 했으며, 현재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2025년 (삼성전자의 3D낸드인) V낸드가 공급부족에 이를 것이란 통보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사 및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샘플 검증을 잇달아 실시하며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삼성전자는 QLC 기반 최신 9세대 V낸드를 올 3·4분기에 양산하겠다고 밝히며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QLC 낸드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한 개에 2진수 4자리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기술로, 기존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대비 동일 칩 크기로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연내 양산에 나서며 진검승부에 나선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PCB01'의 개발을 완료했다. PCB01의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초당 14GB(기가바이트), 12GB로 PC용 SSD 제품 중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낸드 실적의 전환세는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보단 감산 노력과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배경에 있다"며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용 SSD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른 경쟁도 현재 HBM 못지 않게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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