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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들, 연일 한동훈 때리기… 원희룡 "얼마나 소통 했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30 18:26

수정 2024.06.30 18:26

나경원 "당 살리는 일에 집중"
윤상현 "후유증 감당 안될 것"
韓 캠프선 "정치권에 공한증"
국힘 당권주자들, 연일 한동훈 때리기… 원희룡 "얼마나 소통 했나"
국민의힘 초반 7·23 당권 레이스가 한동훈 후보(사진)와 반(反)한동훈 주자들간 협공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동훈 대세론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한 후보 역시 이들의 협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분위기가 한층 더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6월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후보는 한 후보를 소통, 신뢰, 경험이 없는 3무(無) 후보로 규정했다. 원 후보는 이날 국회애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끝나고 출마 선언하기까지 70여일 동안 대통령과 미래를 의논했는지 묻고 싶다.
나는 없다고 안다"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때도 소통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에 너무 충격받았다. 우리가 알았던 한 후보와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당원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경험이 없다는 것은 채상병특검법을 보면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것에 편승하자는 것인가. 절충안을 낸다고 민주당이 받지도 않는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생존 음모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 프레임을 언급했던 나 후보는 이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당 대표 후보들의 출마 선언 당시 거론된) 채상병 특검법 문제 등도 다 그런 쪽(배신 프레임)에 집중한 이슈 아니냐"며 "배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정말 당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한 후보와 원 후보의 사퇴를 애둘러 권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윤상현과 나경원 중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한동훈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을 분열시킨다.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썼다.

한 후보 측도 연일 지속되는 공세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며 "정작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이른바 '배신' 프레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 주자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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