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보다 금리 낮고 한도 높아
저소득·저신용자 자금마련 창구로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좁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담보대출(자담대)'로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몰리고 있다.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서고 보험약관대출도 71조원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 급증한 상황이어서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저소득·저신용자 자금마련 창구로
6월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저축은행 전체 기타담보대출(자담대) 고객 수는 3000여명, 취급금액이 53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1월에는 6800여명, 970여억원으로 126.7%, 83% 성장했다. 대출 비교 핀테크기업 핀다에서 발생한 자담대 한도조회 역시 급증세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자담대 한도조회는 약 1125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약 492만건) 대비 1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월에만 한도조회 건수가 약 552만건에 달했다.
이처럼 자담대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낮은 금리가 꼽힌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자담대가 차량에 대한 담보 설정이 가능해 일반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적으므로 대출금리도 낮은 구조다.
실제 자담대를 취급하는 금융사 중 6곳(현대캐피탈, KB캐피탈, 스마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전북은행)의 자담대 최저금리는 연 4.9~12.96%로 지난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카드론 금리 최저선인 13.4%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잘 안 돼 돈이 안 도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담보대출이 금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좋은 자금마련 창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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