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車 맡기고 돈빌리는 서민…자담대 1년새 80% 급증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30 18:49

수정 2024.06.30 18:49

신용대출보다 금리 낮고 한도 높아
저소득·저신용자 자금마련 창구로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좁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담보대출(자담대)'로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몰리고 있다.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서고 보험약관대출도 71조원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 급증한 상황이어서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6월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저축은행 전체 기타담보대출(자담대) 고객 수는 3000여명, 취급금액이 53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1월에는 6800여명, 970여억원으로 126.7%, 83% 성장했다. 대출 비교 핀테크기업 핀다에서 발생한 자담대 한도조회 역시 급증세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자담대 한도조회는 약 1125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약 492만건) 대비 1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월에만 한도조회 건수가 약 552만건에 달했다.

이처럼 자담대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낮은 금리가 꼽힌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자담대가 차량에 대한 담보 설정이 가능해 일반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적으므로 대출금리도 낮은 구조다.

실제 자담대를 취급하는 금융사 중 6곳(현대캐피탈, KB캐피탈, 스마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전북은행)의 자담대 최저금리는 연 4.9~12.96%로 지난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카드론 금리 최저선인 13.4%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잘 안 돼 돈이 안 도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담보대출이 금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좋은 자금마련 창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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