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막바지라 이 비가 더 반가운 것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이번주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직 원정에서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5-15 무승부로 끝난 휴유증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 롯데와의 3연전, 키움과의 첫번째 경기까지 총 4경기에서 49실점을 하며 투수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구원 투수진은 4경기에서 무려 28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당장 더블헤더를 하게 되면 내보내야 할 투수 자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비로 인해 KIA는 다음주 삼성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을 최상의 라인업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 알드레드, 윤영철, 양현종이 3경기에 집중 투입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던 임기영까지 뒤에서 대기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수력에 큰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하나 이번 비가 반가운 이유는 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KIA는 이우성이 허벅지 통증으로 빠졌다. 이우성은 팀의 1루와 외야를 겸업하면서 0.317에 8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중심타자다. 마무리 정해영도 전반기가 끝나야 돌아온다. 현재 KIA는 후반에 3점을 앞서고 있어도 안심하기 힘들다. 구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리그 7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범호 감독은 분위기를 쇄신함과 동시에 투수진을 재정비 하기 위해서 퓨처스에 있던 손승락 감독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이 수석 코치로, 진갑용 수석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 이동을 하며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구원 투수진의 붕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사투를 펼쳐오던 KIA 선수단에게 광주에 내리는 장맛비는 전반기 선두 수성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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