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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30대女…"남 도울것"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1 05:31

수정 2024.07.01 05:31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게 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많은 누리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SCMP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게 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많은 누리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SCMP

[파이낸셜뉴스]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게 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 아일링(37)은 2016년 피부관리사로 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린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 다녀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알고 약을 처방받았다.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는 뭔가 잘못됐다며 나를 응급실로 보냈고,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린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린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상태가 매우 위독했다.

당시 의료진은 린의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류를 촉진하고,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사를 맞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인해 린의 손과 다리는 까맣게 변했고 무거워졌으며 제대로 움질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팔다리 세포가 괴사해 사지를 절단해야 했다.

결국 린은 그동안 저축해 온 3억850만원을 모두 치료비로 썼다. 사지를 잃게 되면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었고 돈도 떨어졌다. 린은 의족만 겨우 살 수 있었고, 의수는 비용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린은 팔다리를 모두 잃게 돼 우울증에 빠졌지만 가족과 친구, 전 직장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린이 일하던 미용실에서 의료비 일부를 지불해 줬고, 가족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를 오기도 했다.

린은 "처음에는 팔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다.
또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우리 삶에는 항상 목적이 있다" "당신의 이야기는 삶에 대해 절망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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