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쓰인 잘못된 명칭 변경 추진
목감천은 광명시와 시흥시, 구로구를 경유해 안양천으로 흐르는 총 연장 12.3km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시흥시 목감동에서 유래된 이름으로써, 목감동에 위치한 630고지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지만, 이 지역에는 630m에 이르는 산이 없다.
오히려, 광명시 주민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는 광명시 학온동, 시흥시 과림동 지역주민들은 모두 '냇깔'로 부르고 있었는데 부지불식간에 목감천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이와 같이 목감천은 그 어떤 역사적 사료나 근거도 없이 광명시와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고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불려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각종 문헌이나 인터넷, 각종 보고서에도 무비판적으로 차용함으로써 행정의 혼선이 있어 변경을 결정했다.
특히 도로명 주소의 경우 광명시 광명동 일원은 목감로, 시흥시 목감동은 목감중앙로, 목감우회로, 목감둘레로 등 유사 명칭을 혼용하고 있어, 홍수 및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신속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또 향후 광명·시흥 신도시가 조성되면 그 주민 피해 범위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적 특성을 보더라도 광명시는 12.3km 전 구간을 경유하는 반면 시흥시나 구로구는 일부 지역에 불과하며, 홍수 유발지역(시흥)과 피해지역(광명)의 불일치, 시민들의 이용 빈도수, 국책사업 기여도(국가하천 승격, 홍수조절지 등), 지자체 관심도(목감천 명소화사업, 광명시 올레길 등)을 고려할 때 변경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민들과 함께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쓰인 잘못된 명칭을 바로잡고, 광명시의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제고를 위해 반드시 광명천으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향후 광명시는 역사성, 인문·지리적 대표성, 시민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하천명, 지명, 도로명을 환경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에 각각 명칭 변경을 요구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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