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AI 반도체 거인들 보폭 맞춰 뛰어야"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1 14:30

수정 2024.07.01 14:30

6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이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6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이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아마존, 인텔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에서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로 부르며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 보 천보 보폭을 맞춰서 뛰어야 한다"고 SNS에 언급했다. SK그룹은 이들과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AI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재시 CEO는 AI, 클라우드 전문가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거쳐 2021년부터 아마존 CEO로 재직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각각 머신러닝(ML)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자체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반도체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개발한 반도체로,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시작한다.

최 회장은 또 새너제이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를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의 협업으로 2022년 12월 세계 최고속인 초당 8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서버용 D램인 'DDR5 MCR DIM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1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과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간 호환성 검증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최근 AI 가속기인 '가우디3'를 출시하는 등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AI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지난 6월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개최한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최태원 회장.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최태원 회장.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