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한반도 덮친 장마전선...손보업계도 비상대응체제 돌입 ‘분주’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14:47

수정 2024.07.02 14:47

올해 장마, 초반부터 전년 比 3배 많은 강수량 관측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각 손보사 비상대응체계 '촉각'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호우특보가 내려진 6월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비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시스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호우특보가 내려진 6월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비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도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각 사별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금융당국과 '긴급대피알림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초반부터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강수량과 거센 강풍을 동반하면서 각 손보사 별 비상대응체제가 바삐 운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7일부터 '침수예방 비상팀'(이하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비상팀은 올해로 11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주변 관공서와 지자체와의 공조 체계도 구축했으며, 비상팀은 침수위험지역 지자체 담당자를 방문 협조 요청해 지자체 내 상습 침수지역 사전 확인 및 도로정비 활동 강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해상은 '자연재해 비상대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카프라자 긴급 견인지원단 전국망 정비와 함께 지역별 차량 집결지를 확보하고, 차량대피알림시스템을 활용해 침수 위험차량 사전 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기반으로 침수 사고 다발 지역을 선정하고 '침수인지시스템'을 개발해 침수 사고 다발 지역에 설치, 해당 지자체 재난 대응부서와 현대해상 현장출동 관리부서 등에 수위 정보를 공유해 침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침수인지시스템의 수위계측기는 사당역, 대치역, 강남역 등에 설치돼 있다.

KB손보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급증할 수 있는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에 대비하기 위해 '혹서기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른 피해 복구에 앞장서며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비상대응 단계를 △사전준비 및 예방 단계 △초기관제 단계 △현장관제 단계 △비상캠프 단계로 세분화해 신속한 복구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DB손보는 지난 24일부터 비상대비 체계를 운영 중이다. 차량 670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국 156개소의 차량보관소를 확보했으며 캐노피, 현수막, 고객안내문 등 45개 지원물품을 포함한 재난지원물품을 구비했다. 위험지역 차량대피알림도 시행하고 있으며 △재해재난 상황 발생시 실시간 보고체계 마련 △발생규모에 따른 현장 보상캠프 설치 및 업무지원 계획 수립 등도 진행 중이다.

메리츠화재도 자동차보상지원센터, 보상콜센터, 보상센터 등을 중심으로 △준비단계 △경보단계 △비상 1단계 △비상 2단계에 따른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비상 2단계일 경우 센터가 긴급지원팀으로 격상되며, 견인차량 재해지원단을 추가 파견하게 된다.

당국과의 협업도 수반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주 자동차보험사,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및 한국도로공사와 공동으로 자동차보험 가입 정보를 활용하여 침수 및 2차 사고 위험차량이라면 보험사와 관계없이, 하이패스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대피안내를 제공하는 ‘긴급대피알림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달 28일부터 개시됐다.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발생 시 전손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정도가 상당하므로,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보협회 '태풍·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 걸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자동차는 1만2041대였으며 추정 손해액은 1375억원이었다.
같은 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자동차 대수(9691대)와 추정손해액(772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A손보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집중호우와 우박 등으로 인해 수도권 북부에 90억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강력한 집중호우, 태풍 등이 예보되고 있다"며 "일단 차량침수가 일어나게 되면 인명, 재산피해 등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만큼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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