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예정된 후반기 첫 임시회 취소.. 전반기 의장이 직권 취소
의장실 점거하며 대치.. 법적 대응에 합의하며 일단락
안수일 의원 울산지법에 '의장선출결무효확인' 소송 접수
이성룡 의장 선거 통해 의결된 의장, 공식 의장직 수행
국민의힘 울산시당 안 의원 처리 놓고 또 다른 갈등 예고
의장실 점거하며 대치.. 법적 대응에 합의하며 일단락
안수일 의원 울산지법에 '의장선출결무효확인' 소송 접수
이성룡 의장 선거 통해 의결된 의장, 공식 의장직 수행
국민의힘 울산시당 안 의원 처리 놓고 또 다른 갈등 예고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회 후반기가 의장직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출근 시간에는 자신이 의장임을 주장하는 3명의 의원이 의장실에서 대립하는 볼썽사나운 일까지 벌어졌다.
울산시의회는 1일 예정됐던 후반기 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원구성 등을 위한 제248회 임시회를 열지 못했다. 전날 전반기 의장인 김기환 의장이 직권으로 임시회를 갑자기 취소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의원 간 갈등이 이 같은 파행을 불렀다.
이날 오전 9시, 지난 주 의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성룡 의장이 의장실로 출근해 책상에 명패도 내려놓기 전 김기환 전반기 의장과 자신이 후반기 의장임을 주장하는 안수일 의원이 의장실로 진입했다. 이후 3자 간 의장실 사용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고 다른 의원들까지 찾아오면서 한 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졌다.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성룡 의장은 지난달 18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소속 시의원 20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통해 후반기 의장에 내정됐고 이어 25일 열린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를 거쳐 의장으로 선출됐다.
반면 안수일 의원은 당시 선거에서 이성룡 의원을 찍은 1장이 무효표였지만 의회 직원의 실수로 유효표가 되었다며, 이를 바로잡으면 자신이 후반기 의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환 전반기 의장은 안수일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임기인 오는 6일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겠다며 이날 의장실로 출근한 것이다. 이날 열리기로 한 후반기 첫 임시회를 전날 자신의 직권으로 취소해 버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갈등의 여파로 후반기 의장단은 부의장 2명과 상임위원장 4명만 선출했고 운영위원장과 위원회 구성은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히 이날 오전 벌어진 대치는 오후 들어 일단락됐다.
안수일 의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의장실을 지키고 있던 김기환 전 의장도 물러났다.
안 의원은 이번 의장 선출 결과가 무효며 자신의 의장임을 확인하는 취지의 '의장선출결무효확인' 소장을 이날 울산지법에 접수했다.
이에 이성룡 의장도 동의했다. "서로 주장하는 차이 커 법적으로 답을 찾아야지 의회사무처 판단에 맡길 사안은 아니다"라며 "향후 법원에 판단에 따르겠고 법원이 아니라고 하면 곧바로 내려오겠다"라고 말했다.
대신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 이 의장은 후반기 의장직을 정상 수행한다. 의회가 안정되는 대로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하고 의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장직을 둘러싼 울산시의회의 파행은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아직 법적 다툼이 남아 있어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 당내 문제로 비화됐다. 안수일 의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의원총회 결과를 거부하고 분란을 일으킨 점을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며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예상했다.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김상욱 국회의원이 결과 불복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안 의원이 의장 선거까지 출마한 것은 야당 표를 의식한 야합 행위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는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 안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남았다. "왜 안 의원은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의원 총회 결과에 불복하고 의장 선거 출마를 강행했느냐?"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욕망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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