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금센터 “美 연내 금리 두 번 인하...환율은 분기별로 2~30원씩 하락”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1 16:59

수정 2024.07.01 20:25

국제금융센터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
디스인플레이션에 연준 9월 피벗 + 연내 2회 인하 가능성↑
“하반기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 분기별로 20~30원씩↓”
‘트럼프 유력’ 美 대선...확장적 재정 기조 유지에 주가 상승
국제금융센터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를 열고 연준이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해 연내 2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오정석 전문위원, 윤인구 글로벌경제부장, 정형민 세계경제분석실장, 김용준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 이치훈 신흥경제부장.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를 열고 연준이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해 연내 2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오정석 전문위원, 윤인구 글로벌경제부장, 정형민 세계경제분석실장, 김용준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 이치훈 신흥경제부장. 국제금융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국제금융센터가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해 연내 2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분기별로 2~30원씩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미국 대선의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예측한 가운데 주가는 확장 재정 기조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9월 피벗 + 연내 2회 인하 가능성 ↑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는 1일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연준이 '9월 피벗·연내 2회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근거로는 △연준의 완화적 태도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성 항목의 디스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을 제시했다.


정형민 국제금융센터 세계분석실장은 "연준의 완화적 태도, 정책 금리 고점이 11개월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은 '불완전하지만 상당한' 디스인플레이션만으로도 금리 인하 개시와 현 점도표 대비 금리 인하 폭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구성 항목 중 주거비, 의료 서비스, 자동차 보험료와 임금상승률의 경직성은 데이터의 후행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당 항목들에 대해 고금리 지속 효과의 시차 발현으로 하반기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연준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윤인구 글로벌경제부장은 "무슨 일이 터지더라도 금리 인하 속도를 빠르게 할 수도 있지만 유동성 공급 툴(도구)을 먼저 쓸 것"이라며 "급격한 인하가 발생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 갈수록 환율 안정세...“피벗 주요 변수 될 것”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올해 원·달러 환율은 갈수록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 흐름이 점차 약화할 전망"이라며 "원화를 비롯해 주변국 통화 약세는 점차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분기별로 20~30원씩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환율 흐름을 보고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은 통화정책국장을 역임한 홍경식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환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인하한다면 원·달러 환율 저하 압력을 키울 수 있어 이를 고려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에 이어 또 하나의 우려는 가계부채인데 이를 금리로 대응할지,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로 대응할지 불확실하다"며 명확한 것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대선 전후로 주가 상승...“승자는 트럼프 유력”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주가는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전후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바이든 중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확장 재정 기조가 유지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980년 이후부터 미국 대선 전후의 주식시장은 재정지출 기대로 인해 대부분 상승했다. 이번에도 GDP 대비 연 5~6%를 상회하는 순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현재 미국 대선 승리의 추는 트럼프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며 “해외 주요 기관들의 미국 대선 예측 시뮬레이션은 트럼프 당선확률을 다소 높은 것으로 추정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금센터는 AI의 버블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닷컴버블 재현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으나, 밸류에이션, 과잉투자 여부, 레버리지 등을 감안하면 버블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AI 전환’이 아직 초기 국면인 만큼 향후 AI 산업 발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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