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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냉동만두·김밥에 빠진 日… 마트마다 한국식품 가득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1 18:39

수정 2024.07.01 18:39

aT, 도쿄서 K-푸드 페어 행사
300여개사 참가 전년의 2배
수출상담 4800만弗 역대최대
일본인 냉동식품 수요 급증
매운 맛·간편함으로 사로잡아
지난 6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Food 페어에 참가한 업체의 물품이 전시돼 있다. 농식품부 제공
지난 6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Food 페어에 참가한 업체의 물품이 전시돼 있다. 농식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이창훈 기자】 "지속 가능한 차별적인 제품, 한 번 맛보면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특장점 개발이 필요합니다"

지난 6월 27~28일 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K-푸드 페어 인 도쿄 2024'에서 국내 식품업체를 상대로 강연에 나선 윤상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일본 지역 본부장 겸 도쿄지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K-푸드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 오래된만큼 현지 경쟁도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수출 부진에도 신기록을 써내려간 K-푸드지만 올해 목표는 더 높아졌다. 135억달러 목표로 당당히 '수출효자' 대열에 올라선 K-푸드의 약진을 위해, aT는 현지 소비자의 솔직한 품평과 더불어 바이어 직접 연결을 통한 수출 상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K-푸드 페어 인 도쿄 2024' 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K-푸드 페어'는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개최됐다. 일반적으로 무료 시식으로 진행되는 상품 평가에서 솔직한 대답을 얻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자 aT에서 직접 현지 소비자를 연령별로 모집해 가감없이 보완점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첫 날 수렴한 현지 소비자의 의견을 토대로 둘째 날 바이어들과의 면담에서 더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지원책이다.

올해 품평회에서 주목을 받은 분야는 단연 냉동식품이다. 윤 본부장 역시 "일본의 식품 트렌드 자체가 냉동식품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많은 바이어들도 열을 올리고 있고 대형마트에도 전용 코너가 들어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일본 K-푸드 페어에 참석한 냉동만두 기업인 푸드웨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가정 냉장·냉동고 크기 자체가 대형화 추세를 보이는 등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드웨어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첫 참석에도 41만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현지의 냉동 김밥 수출을 이뤄낸 우정푸드 역시 이날 품평회에 냉동 떡과 김밥을 들고 나왔다. 이광석 우정푸드 이사는 "일본에는 스시, 주먹밥 등 이미 김밥의 경쟁 제품이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매운 맛과 냉동 김밥의 간편함 등 한국 제품도 일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K-푸드페어의 수출 상담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 업체 규모도 사전등록 만으로 300여개사를 채웠다.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그 결과 수출상담 365건으로 4800만달러, 현장 업무협약(MOU) 13건으로 350만달러가 이뤄졌다.


일본 현지 대형마트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세계 음식 코너'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여타 국가와 달리 한국 전용 식품 매대를 차려놓고 국내 마트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 구성을 전시 중이다.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농식품부와 공사는 전통적인 수출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K-푸드가 추가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다양한 K-푸드 신제품이 더욱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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