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
국책은행 VC자회사로 설립 6개월
요람에서 글로벌까지 모토로 성장
기술보유 초기기업 선별투자 육성
불확실성에도 VC 투자 여력 충분
국책은행 VC자회사로 설립 6개월
요람에서 글로벌까지 모토로 성장
기술보유 초기기업 선별투자 육성
불확실성에도 VC 투자 여력 충분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사를 통해 VC 자회사 설립 목표를 밝힌 지 1년 만에 만들어진데다 국책은행이 국내에 VC 자회사를 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설립 6개월을 맞은 조효승 대표는 "그동안 회사와 함께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반듯하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주력했고 현재는 하반기 투자집행을 위해 펀드 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BK벤처투자는 투자본부장 포함 심사역 8명, 경영지원본부 2명으로 총 10명 채용을 완료했으며 추가적으로 2명을 채용 진행중이다. VC업계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인력과 금융권에서 투자 및 회수 실적을 쌓은 인력, 산업계에서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를 쌓은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사역을 구성했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화학이나 조선 등 자본집약적 산업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이나 중동 등에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력이나 차별화 강점이 있는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이 모범 사례다. 조 대표는 "'자동차의 나라'였던 독일이 전기차 시장에서 밀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강소기업들 덕분"이라며 "우리도 그런 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에 특화돼있는 IBK금융그룹의 역할이 부각되는 이유다.
조 대표는 "IBK벤처투자는 창업 초기기업 위주, IBK캐피탈은 중후기, IBK투자증권은 IPO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IBK금융그룹의 자회사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벤처투자의 투자 전략에 대해 조 대표는 "딥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기계·소재·화학, ICT 분야 등 특정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년은 플랫폼의 시대였지만 이제 플랫폼 시장은 충족이 많이 됐다"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ICT, 바이오 분야의 딥테크를 중심으로 초기 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획득했지만 액셀러레이터(AC) 성향이 짙은 퓨처플레이와 손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퓨처플레이는 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IBK벤처투자는 퓨처플레이와 컨소시엄을 통해 최소 3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며 해당 펀드는 결성 막바지 단계다.
조 대표는 "퓨처플레이와 펀드 결성에 더해 현재 진행중인 펀드까지 결성된다면 국내에서 초기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IBK벤처투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스코펀 출자 사업에도 나선다. 초격차 분야 위탁운용사(GP)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결성하는 펀드 규모는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결성하는 펀드는 중·후기 투자 비히클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VC 업계 현황에 대해 조 대표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성장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드라이파우더가 상당하지만 그만큼 투자여력은 충분하다는 반증"이라며 "정부에서도 벤처투자시장의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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