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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 설득 나섰지만 실패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노사를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 사측과 만나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전삼노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무노동·무임금 원칙하에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 대의원, 집행부 모두를 분노케 했으며,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 행위는 무의미하다"라며 "집행부는 2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의 명을 내린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난 6월 29일 기준 2만8397명의 삼성전자 직원이 가입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4804명(2023년 말 기준)의 22.75%에 달한다. 노조원 대부분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0%에 불만을 가진 DS부문 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측은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라며 "발생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 사측의 전적으로 있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전삼노와 사측은 앞서 세 차례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6월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의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전삼노 측은 노사협의회의 2024년도 기본인상률 3%를 거부한 855명에게 좀 더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과 더불어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불투명한 기준 대신 영업이익을 기준의 OPI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노조를 직접 만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삼노의 강경한 뜻을 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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