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티웨이항공, 대명소노 프리미엄으로 매입..최대주주 노린다-한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08:00

수정 2024.07.02 08:00

티웨이항공, 대명소노 프리미엄으로 매입..최대주주 노린다-한투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일 티웨이항공에 대해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더블유밸류업)이 보유지분 14.9%(3209만1467주)를 대명소노그룹 계열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에 프리미엄으로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단가는 3290원이다. 2024년 PER 9배에 해당한다. 1일 11% 급등한 종가보다 21% 비싼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의 기업가치(EV)를 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는 건 결국 최대주주 자리까지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내용이다. 티웨이항공은 팬데믹 이전 대비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가장 많이 오른 국적사다. 아시아나항공의 4개 유럽 노선을 가져오면서 장거리 시장으로 도약했다"며 "티웨이항공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LCC다.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의 지분율은 29.74%다. JKL의 기존 지분율이 26.77%로 3%p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말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 보유지분(26.77%)을 모두 처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항공 지분 2557만2742주(11.87%)를 소노인터내셔널 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이러한 콜옵션 행사기간은 본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이 되는 날인 9월 말까지 유효하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티웨이항공에 1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후 2대주주 지위를 획득, 회사 경영에 참여해 A330 도입을 통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등 티웨이항공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 프랑스 호텔들을 인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취항에 나서는 티웨이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월 한진그룹의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를 인수한 곳도 소노다. 외연 확장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을 단순히 LCC가 아니라 2위 FSC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직접적인 지분 경쟁 시나리오까지 가정하지 않더라도, 일단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어도 이번 인수단가 수준의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항공업종 투자는 극단적으로 시계열이 짧은 편이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대명소노가 주목한 티웨이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장거리 취항 준비로 올해 이익 부침은 불가피하나 그래도 여전히 역대급 실적이다.
내년부터 이익 성장폭은 LCC 중 가장 커져 궁극적으로는 아시아나의 빈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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