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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MDL 인근서 6년 만에 실사격 훈련, 北 탄도미사일은 '기만' 판단"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15:36

수정 2024.07.02 15:36

9·19 전부 효력 정지 후 첫 지상 접적지역 정례적 훈련 실시
두 번째 미사일 평양 인근 떨어진듯…합참 "기만으로 본다"
[파이낸셜뉴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6월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다. 사진은 K-9 자주포가 사격하는 모습.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6월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다. 사진은 K-9 자주포가 사격하는 모습.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우리 군이 해상에 이어 육상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에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2일 "육군은 오늘 9·19 군사합의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던 MDL 5㎞ 이내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6년 만에 포병 사격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경기 연천 적거리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사격장 등에서 진행됐다. 사격은 K-9 자주포 6문과 K-105A1 차륜형 자주포 6문이 각각 90여 발, 40여 발 등 총 140여 발을 발사했다.

육군은 "정부의 9·19 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훈련이 정상화됨에 따른 첫 지상 사격 훈련"이라며 "적 도발 시 대응 능력 및 화력 대비 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접적 지역에서 포병 사격과 기동부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군사 대비 태세의 완전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는 지난달 26일 서북도서 정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적 도발을 벌이면서 정부는 지난달 4일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 성공 주장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인 비행 모습을 보였으며, 정상 비행에 필요한 고도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이 실장은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각각 발사했다고 주장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가 각각 우리 군이 분석한 600여㎞, 120여㎞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평양시 북쪽 민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 두 번째 미사일에 대해 시험발사를 위해 내륙에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없다는 점,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 데 능한 국가"라면서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이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 시험의 미사일 상승부터 비정상적 비행, 공중폭발 등 실패 과정을 감시 장비로 식별했다고 지난 6월 28일 밝혔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이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 시험의 미사일 상승부터 비정상적 비행, 공중폭발 등 실패 과정을 감시 장비로 식별했다고 지난 6월 28일 밝혔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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