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홍콩 반환 27주년 맞아 판다 한쌍 선물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14:33

수정 2024.07.02 14:33

철통 경비로 집회, 시위없는 27주년 기념식, 6년 째 기념식에 시민 참여 없이 정부 인사만 참석
홍콩의 중국 반환 27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광고판 밑을 홍콩의 2층 시내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캡처 연합뉴스
홍콩의 중국 반환 27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광고판 밑을 홍콩의 2층 시내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올해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7주년을 맞아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홍콩에 선물할 예정이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의 행정 수반인 존 리 장관은 전날 홍콩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7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또 다른 판다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몇 달 내로 판다들이 홍콩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 장관은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건국 75주년이라는 점에서 이 선물은 더욱 특별하다"리고 말하면서 중앙정부의 이런 결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의 발언을 감안하면 올해 75주년인 국경절인 10월 1일에 맞춰 중국 정부가 판다 한 쌍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홍콩에는 중국이 선물한 판다 1세대인 안안과 자자가 세상을 떠나 2007년 도착한 잉잉과 러러만 테마파크 오션파크홍콩에 남아 있다.


리 장관은 "새로운 판다 한 쌍은 홍콩 주민들의 가까운 '가족'이 돼 웃음과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상징물로 통하는 판다를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나 지역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 당국은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에 맞춰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에 대한 본토 방문 문호도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국은 오는 10일부터 홍콩·마카오의 비중국계 영주권자에게도 본토 여행 허가증(복수비자 격)을 발급해 주기로 했다. 한번 발급받으면 5년간 유효한 이 허가증 소지자는 90일 범위에서 중국 본토를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리 장관은 기념식에서 홍콩 반환 이후 27년째 시행되고 있는 '일국양제'가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는 좋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념식도 6년째 일반인 참석 없이 중국과 홍콩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콩 주권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일반인들도 기념식에 초청됐으나 대규모 반중 시위가 발생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6년째 정부 인사들만 참석한 채 행사가 진행됐다.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반체제 인사와 민주화단체들에 대한 단속과 탄압이 강화되면서 올해도 5년째 아무런 집회나 시위도 벌어지지 않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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