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증권사 낙관적 리포트에..은행주 일제히 강세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16:26

수정 2024.07.02 16:39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전경. 뉴스1 제공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전경.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의 낙관론이 희미해져가던 은행주에 불씨를 살렸다.

■"여전히 매력적" 리포트에 일제히 상승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은행 10곳이 포함된 KRX 은행지수는 전일 대비 2.85% 상승한 840.66에 마감했다. 지난 5월21일(845.88)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4월26일(5.46%)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전일 대비 5.21% 급등한 1만1810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은 4.52% 급등한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도 4.49%의 상승률을 보였고, 신한지주(3.45%), 기업은행(1.08%), BNK금융지주(1.67%)도 ㄱ아세를 보였다. 은행주 중 카카오뱅크(-0.95%)만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강세는 은행주 상승을 점치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라며 "단기 주가 흐름이나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편입해야 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융주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달 중후반부터 금융주 상승을 예상하는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의 공청회를 거쳐 7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법, 상법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날 KB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부담 비용이 8620억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도 보수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3.9% 상승한 4조8000억원의 최대실적이 예상된다"라며 "업종 내 최고수준인 13.4%의 보통주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총주주환원율도 전년(38.1%) 대비 높아진 40.0%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만 못할 것" 지적도
다만 올해 하반기 주가는 상반기 만큼은 못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고 추진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제도적으로 확실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으면 주가가 이전처럼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도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은행들의 밸류업 정책에 큰 변화가 없었다"라며 "보통 주주 환원 정책 등은 연간 실적 발표 때 나오기 때문에, 은행주도 다음 스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는 은행 수익과 연결되는 대출이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상반기 대출성장률이 이미 연간 대출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견조한 대출 수요가 예상되지만, 대형은행들의 연간 대출 성장 목표치와 자본비율 관리 목표를 고려하면 대출 증가세 둔화가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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