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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조사 성과 공개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2 16:00

수정 2024.07.02 16:00

전북 고창군 '무장읍성 사직단' 현장.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 '무장읍성 사직단' 현장. 고창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이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 관련 2일 현장을 공개했다.

사직단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지방사직단은 1406년(태종 6)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장읍성은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되면서 새로이 쌓은 성으로 1417년(태종 17)에 축조됐다. 무장읍성 사직단도 이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사직단에 대한 발굴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무장읍성 사직단은 1991년 무장읍성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동시에 지정될 만큼 고창군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이에 고창군은 무장읍성 사직단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제사를 지냈던 제단과 제단을 보호하기 위한 담장, 유문 등 지방사직단의 전반적인 형태를 알 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직단은 무장읍성 북서쪽에 있는 월림마을 뒤편 낮은 언덕을 깎아 지면을 다진 다음에 담장과 제단을 만들었다. 제단 규모는 한 변의 길이가 7.5m 정도로 깬돌을 이용해 쌓았는데 현재 1~2단 시설이 남아 있다. 제단 내부는 적갈색과 회갈색 흙을 이용해 다져 단을 만들었다.

제단을 둘러싼 담장은 한 변의 길이가 17m 정도인 방형 형태다. 담장 축조는 깬돌과 기와, 흙을 이용해 혼축했고, 3~4단 정도 남아 있다. 담장 안쪽 벽은 넓은 돌을 칸막이처럼 세워 지지력을 더하고 그 사이에 작은 돌을 채워 쌓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담장 윗부분에는 기와를 덮어 담장을 보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입시설은 네 방향에 걸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쪽 출입시설은 파괴되어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북쪽 출입시설에서 북쪽 제단의 중앙까지 길이 8m, 폭 80㎝ 통행로가 확인된다. 깬돌을 이용해 경계를 표시하였으며 바닥은 흙으로 채워졌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조사는 전북지역 최초로 이뤄진 사직단 발굴조사로 출토유물이나 기록으로 볼 때 무장읍성 축성과 동시에 사직단을 조성했다는 것을 학술조사를 통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창은 발굴조사된 자료를 근거로 정비·복원을 진행하여 무장읍성과 연계한 역사문화자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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