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하락...6.2억달러↓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3 06:00

수정 2024.07.03 06:00

6월 외환보유액 4122억2000만달러
5월보다 6.2억달러 하락...“3달 연속 감소”
‘환율 방어’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영향
전세계 외환보유액, 10개월 연속 ‘세계 9위’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등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등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었다. 분기말 효과로 외화예수금이 늘어났으나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 외환스와프를 실시하며 외화자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강달러 영향으로 외화자산 환산액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외환보유고는 10개월 연속 전세계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4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128억3000만달러)보다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1일 원·달러 환율이 1393원까지 상승하자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규모를 150억달러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외환스와프로 인해 감소한 외환보유액은 기간이 만료된 후 달러가 회수가 되면 다시 늘어난다.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는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며 방어된 모습이다. 통상 분기말에는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넣는다. 지난 6월 말 예치금은 244억3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59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 및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월중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간의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7월중 신규발행액 납입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39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지난 6월 말 예치금은 244억3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59억4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6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43억6000만달러로 전월(43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5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1.1%가량 상승하는 등 미 달러화 강세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감소했다.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1.2% 감소했고, 파운드화도 0.7% 감소했다. 호주달러화는 0.2% 절상된 가운데 엔화는 2.4% 절하됐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5월 말 기준 4128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0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전월보다 312억달러 증가한 3조2320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474억달러 감소한 1조2316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95억달러 증가한 8881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6515억달러) △러시아(5990억달러) △대만(572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4억달러) △홍콩(4172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