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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메신저 라인 앱 운영사인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매각을 당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지분 매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 장기적으로 소프트뱅크와 물밑 지분 협상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단기적으로는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분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이 중장기적 전략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발생한 라인 앱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라인야후에 올해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에 대한 자본관계 재검토 등의 내용도 포함돼 논란이 촉발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 50% 씩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일본의 행정지도 내용에 대해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말을) 유의 깊게 본 것은 맞다"면서도 "수탁사인 동시에 주주라는 이중적인 지위가 있기 때문에 혹시나 거버넌스를 (네이버가) 지배하고 있어서 위탁사가 수탁사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우려의 표현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정지도 자체는 사실 지분 매각이 핵심이 됐던 것이 아니고 이 침해 사고에 대해서 어떻게 사용자 보호를 위해서 대응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인야후는 전날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조치보고서를 제출했다. 라인야후와 자회사 시스템을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분리하는 계획과 모회사의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한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대한 추가 행정지도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 외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타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재발 방지 철저, 이용자 이익의 확실한 보호 관점에서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전날 라인야후가 행정지도 보고서로 보안 사고 재발 방지 계획을 제출했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지도가 나올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의미로 보고 있다"며 "라인야후 측 이야기를 정확하게 들어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향후 라인야후 지분협상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주식회사의 경영진은 항상 기업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며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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