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9명이 모두 남성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청역 교통사고에 관한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을 담은 글이 확산했다.
논란이 된 여성 중심 커뮤니티의 글에는 사고를 낸 운전자를 '갈배(남성 노인 비하 속어)'로 표현했고, 댓글을 단 누리꾼들은 '한남(한국남자) 킬러'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 사고로 숨진 사망자 9명이 모두 남성인 것을 확인한 후 '굿다이(good die)'라며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을 조롱하는 다른 글도 등장했다. 한 작성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9명 사망자 모두 남성인 것에 관해 "한국 남자가 많으니까 한국남자만 죽는 자연현상이다"라고 적었다.
해당 반응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간이길 포기한 것 같다", "심각하다. 처벌해야 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하자 일부는 삭제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논란이 된 커뮤니티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전 신분증을 통한 본인 인증과 함께 최종 가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사이트 관리자와의 전화 통화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건너편 일방통행 4차선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했고 6명은 현장에서,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갈비뼈가 골절된 운전자 A씨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후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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