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계속 하강할 것으로 확신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파월의 입에서 우려했던 강경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상당한 진전 이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중앙은행 연례 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관해 연준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미 인플레이션은 올 들어 1~3월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 시장을 긴장시킨 바 있다. 그러나 4월 이후 다시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들어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PCE 5월 물가지수 발표 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2일 파월 발언으로 더 힘을 얻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하루 전 65%에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30~31일 FOMC에서 9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반을 다지고 9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신은 아직..."
다만 파월은 지금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하강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확신에 이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올해 많게는 7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1월 이후 석 달을 내리 예상을 웃도는 강한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파월은 "통화정책 완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하강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지표들이 물 밑의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실제로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 국채 수익률 하락
파월 발언 뒤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전날 0.1%p 넘게 급등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은 0.043%p 하락한 4.435%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달 1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5509.01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전일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은 1만8028.76으로 마감해 사상 최초로 1만8000선을 뚫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0.4% 오른 3만9331.85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