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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 예뻐요?" 암 투병 손녀, AI로 할머니 안심시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3 07:31

수정 2024.07.03 07:31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도록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도록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도록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근심하고 있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사는 궈장은 암 관련 독한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피부가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궈장이 암 진단을 받은 후 그의 가족은 할머니에게 "궈장이 먼 곳에서 일하고 있어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인 할머니가 손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결국 손녀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할머니는 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도 보지 못하자 근심이 깊어졌다. 고민에 빠진 궈장은 결국 인공지능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병든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AI를 이용해, 활력이 넘치는 손녀의 모습을 만들어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내려는 계획이었다.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자기 모습을 촬영해 환한 얼굴색과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진 건강한 모습으로 바꿨다.

궈장이 AI로 생성된 사진을 보내면서 "할머니, 나 예뻐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내 손녀 정말 예쁘구나. 네가 이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기쁘구나"라며 손녀의 모습에 안심했다고 한다.

궈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공유했다. 그는 이 경험이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경멸했었다.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바꾸는 애플리케이션(앱)도 혐오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덕분에 할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짜 사진으로 젊은 사람들을 속일 순 없지만, 90세가 다 된 할머니는 속일 수 있었다"며 "과거 경멸했던 기술을 통해 할머니를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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