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서 남미 우루과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는 결국 비상착륙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에어유로파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날 새벽 난기류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브라질 동부의 나탈 국제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32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30명의 승객이 난기류로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현재 브라질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유로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로 인해 나탈로 우회했다"며 "여객기는 큰 사고 없이 정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SNS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여객기가 비행 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등 아수라장이 된 장면들이 포착됐다.
한 탑승객은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조언했고, 그 조언 이후 순식간에 비행기가 흔들리며 급강하했다"며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들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일부는 천장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팔, 다리가 골절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전했다.
탑승객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기내 천장이 부서져 내부 배선이 드러나 있거나, 탑승객 좌석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 승객이 수하물칸으로 굴러 들어가 다른 승객들에 의해 구조된 모습이 포착됐다.
BBC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난기류는 드물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기종인 카타르항공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도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월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는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보다 앞선 5월21일에는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보잉 777-300ER 여객기가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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