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연합포럼은 3일 서울 서초 자동차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4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 주제는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진단 및 대응방안'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석유화학, 섬유, 시멘트, 엔지니어링,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항공우주 등 17개 단체로 구성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하반기 자동차, 기계, 철강, 가전, 조선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 가장 큰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4.2%)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올해 하반기 내수는 경기부진 지속, 고금리, 높은 가계 부채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출은 금리인하와 북미시장의 견조한 성장,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선호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5만대, 생산은 글로벌 수요에 따른 수출 호조세로 1.6% 증가한 208만대를 기록할 예정이다”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가전 업종 수출은 2.65%, 기계 1.2%, 철강 0.6% 늘어난다고 봤다. 최근 호황을 맞이한 조선업계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 및 노후선 교체 수요에 따라 수주가 약 5.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 2.6%에서 2.8%대의 안정적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우량 기업들이 일시적 금융애로에 따른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시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대외환경이 불안정하다"며 "이 상황에서 상대적 고소득층인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 등 특히 글로벌 경쟁에 직접 노출된 대기업들의 노사갈등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217조8000억원에서 올해 225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해외 시장 불확실성(미국 경기 하강, 중국 회복 지연 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다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약한 내수 회복에 따른 시장 외연 확장 제약과 고비용 구조에 의한 가격 경쟁 격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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