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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6월 물가 2.5%,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한층 높아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3 10:58

수정 2024.07.03 14:13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수퍼마켓 모습.신화연합뉴스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수퍼마켓 모습.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전월 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가 기대치인 2.5%로 소폭 반등했던 5월 대비 0.1%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CPI는 0.3%,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전년 동기비 2.9%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5월 수치와 비교해 각각 2.5%, 0.2%로 떨어졌으나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5월과 같은 4.1%로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 지적됐다.

이번 하락에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에 금리 인하를 다시 재개할 가능성을 86%로 높였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0.25%p를 내렸다.


시장에서는 9월을 포함해 올해 안에 ECB가 금리를 2회, 0.44%p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 4.1%는 지난 7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여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로존 담당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레이놀즈는 “국내 경제 환경에 가장 민감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에 ECB가 신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FT는 여름 관광 성수기와 대형 스포츠와 문화 행사로 인한 호텔과 항공 수요 증가로 유로존 서비스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루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주최한 통화정책 포럼에서 물가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정책입안가들은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실시한 통화정책으로 물가가 많이 안정됐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물가가 ECB의 목표인 2%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관련해 아직도 여러 불확실성을 맞고 있다며 물가 리스크가 줄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의 옛 축구 스타 보비 롭슨의 말을 인용해 “첫 90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가 끝나고 물가가 2%로 돌아올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18일 개최하는 통회정책회의에서 현재 3.75%인 유로존 예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디에고 이스카로도 이달에는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9월과 12월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면서도 근원 물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추이. *전년 동기비. 단위: %. 자료:tradingeconomics.com
유로존 소비자 물가 추이. *전년 동기비. 단위: %. 자료:tradingeconomics.com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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