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양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 모두 친환경 기술 개발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화학 전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화학 전환 기술은 전통적인 화학 반응을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대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과 그린 메탄올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친환경 소재나 제품을 개발한 사내벤처 분사에도 주목했다. 이들의 ESG 항목 평가 결과는 최고경영자(CEO) 보수 결정에도 반영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보고서로 불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삼성전자가 2003년 처음 도입했다. 포스코는 2003년, LG전자는 2006년, 롯데케미칼은 2007년, 한화와 GS칼텍스는 2010년에 각각 첫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들이 기준도 정비되기 전인 초기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한 이유는 국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000년대 들어 환경 관련 단체는 물론 산업계,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도 기업들의 환경적, 사회적 지배 구조적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글로벌 투자 유치와 금융 접근성을 높일 목적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그린워싱'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 실제로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가령 보고서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지만, 실제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기업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성과를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사례가 생긴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아직 의무가 아니다 보니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독립적인 검증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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