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앞두고 격화되는 분위기에
당내에선 "비방 적당히 해야...계파 갈등 안돼"
이날도 후보들은 서로 겨냥하며 비방전 이어가
당내에선 "비방 적당히 해야...계파 갈등 안돼"
이날도 후보들은 서로 겨냥하며 비방전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간 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 전대 일이 다가올수록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식의 네거티브전이 펼쳐지면서 화합과 통합을 위한 전대가 아닌,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출혈 경쟁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과거 계파 갈등으로 커다란 혼란을 겪었던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간 다툼을 보는 것 같다며 전대 이후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비방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전대를 앞두고 후보자간 격렬한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여당 내부에선 집권당 대표로서 보여줘야 할 비전과 미래 가치에 대한 설명없이 서로를 겨냥한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분열 심화 우려가 터져나온다.
특히 전날 열렸던 '전대 5분 비전발표회'의 경우 4월 총선 참패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여당호(號)를 이끌 비전이나 정책적 구상 등 세부적인 '목표'가 없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비전에 대한 설명은 있었을지 몰라도, 구체적인 목표나 이를 위한 과정이 없었다"며 "속 빈 강정끼리 싸우면 뭐하나"라고 비판했다.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독자 핵무장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 후보자로서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함에도 상대 후보 헐뜯기 등 네거티브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핵무장과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논쟁은 후보들에게 의미가 있으며,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며 "향후 토론이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방안들이 제시돼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간 갈등을 두고 과거 대척점에 있었던 친이계와 친박계간 갈등 재연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당시 친이계와 친박계간 계파 갈등으로 당이 큰 혼란과 위기를 겪었던 만큼, 이번에도 친한과 친윤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전대 이후에도 분열의 후유증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런 대립은 전당대회 이후가 더 문제"라며 "친이와 친박 대결로 결국 우리 당이 쪼개지지 않았나. 전례를 봐서라도 비방전은 줄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도 후보들은 연일 상대 후보를 저격하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한 후보는 원 후보 측에서 중립성 위반으로 고발한 건에 대해 "여러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가 난무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희망과 승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전당대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원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원 후보는 SBS라디오에 나와 한 후보의 제3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금식이 당론인 우리 당에 메뉴를 자꾸 내놓으라고 하는 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원 두 후보를 정조준해 "한 후보는 이미 배신의 프레임에 빠졌다. 원 후보는 출마 자체가 이미 채무인 후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특검안에 대해 "당 내부 교란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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