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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 내주는' 팬덤 잡아라… 아이돌·캐릭터 마케팅 열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3 18:03

수정 2024.07.03 18:03

식음료업계 '팬덤 경제'에 주목
스타벅스, NCT와 협업 MD 선봬
출시 10분 만에 조기품절 되기도
단종 제품 찾는 팬 요청도 잦아져
오뚜기 최근 함흥비빔냉면 재출시
식음료업계에서 팬덤을 공략한 '패노크라시(Fan-ocracy)' 마케팅이 활발하다. '패노크라시'란 팬(Fan)과 통치(-Ocracy)의 합성어로 '팬이 통치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SNS 상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함에 따라 3일 식음료업계는 팬덤이 기업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팬덤 경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K팝과 캐릭터부터 먹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분포되어 있는 팬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환타 모델 '라이즈' 코카-콜라 제공
환타 모델 '라이즈' 코카-콜라 제공

■K팝·캐릭터 팬덤 겨냥 마케팅 눈길

코카-콜라사 환타는 지난 4월 '라이즈(RIIZE)'를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원해? 환타!'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톡톡 튀는 환타의 즐거운 브랜드 이미지와 어우러져 기존 소비자층은 물론, 잘파세대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즈의 소식을 가득 담은 아티클 '환타 타임즈(FANTA TIMES)'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라이즈 멤버들의 비하인드 컷을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잘파세대를 공략해 라이즈와 함께한 광고 캠페인 영상을 6초대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편집해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타벅스 고객들이 NCT와 협업한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고객들이 NCT와 협업한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 그룹 NCT(엔시티)와 손잡고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단독 프로모션으로 음료 이름에 NCT를 담아 협업의 의미를 더한 '네오 쿨 테이스티 매실 피지오'를 한정 음료로 출시했다. 이와 함께 'NCT 콘서트백', 'NCT 베어리스타 인형 키링' 등 다양한 디자인의 MD 상품들도 함께 공개했다. NCT와의 컬래버레이션 MD 상품 일부는 출시 10분 만에 조기 품절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캐릭터 팬들의 취향을 사로 잡는 굿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누피를 포함해 친근한 캐릭터들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피너츠(Peanuts)'와 협업한 굿즈 3종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피너츠'와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즌 '여름으로 다이빙! (Ooh! Dive into Summer)'을 테마로 시원한 여름 휴가를 즐기는 '피너츠' 캐릭터들의 모습을 담았다. 더운 날씨 중 야외 활동에 유용한 '스누피 하우스 보냉백'과 '스누피 엠보 매트'를 비롯해, 장마철에 대비한 '스누피 투명 우산' 등이 인기를 끌었다.

■팬들의 재출시 요청에 화답

과거 출시했다 단종된 제품들이 팬들의 재출시 요구에 다시 등장한 사례도 있다.

오뚜기는 최근 많은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함흥비빔냉면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맛을 구현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함흥비빔면'을 재출시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바 있는 오뚜기 함흥비빔면은 함흥비빔냉면의 맛과 특징을 잘 재현했다는 호평 속에 다수의 매니아층을 만들어냈던 제품이다. 최근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상담실, 공식 SNS를 통해 재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 접수가 수백 건 이어지면서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감자의 담백한 맛과 치즈 맛이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8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16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판매를 종료했으나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으로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소비자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다시 출시하게 됐다.
오리온은 이 밖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해오며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배배', '와클' 등 재출시 요청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오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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