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S 임직원 1박 2일 머리 맞댄다… AI 활용 아이디어 봇물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3 18:42

수정 2024.07.03 18:42

세번째 GS그룹 해커톤 행사
그룹사 임직원 351명·83팀 참가
아이디어 제시·서비스 구현까지
AI접목해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허태수 회장 "AI능력 키우자"강조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 행사에서 허윤홍 GS건설 사장(앞쪽 오른쪽 두 번째)이 참가자들의 제안을 듣고 있다. GS그룹 제공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 행사에서 허윤홍 GS건설 사장(앞쪽 오른쪽 두 번째)이 참가자들의 제안을 듣고 있다. GS그룹 제공

"발전소 정비 이력 데이터에서 원하는 정보만 뽑아 종합적으로 정리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만들려고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 수작업으로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싶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 행사에 참가한 조설형 GS EPS 안전팀 매니저는 "팀원들과 함께 즐겁게 AI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성 AI, 업무 활용" 열기 뜨거워

이날 참가한 GS 직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토론 열기로 뜨거웠다.
'PLAI' 라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테이블에 모여앉은 GS 계열사 직원들은 3~5명이 한팀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화이트보드에 문제점과 해결법을 도표로 구조화하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솔루션 모델을 구체화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 장소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토론을 벌이며 아이디어를 기획·구현해 내는 실리콘밸리 식 혁신 아이디어 경연 대회다.

GS그룹 해커톤은 올해로 3회째다. 올해 주제는 'PLAI with GenAI'로 생성형 AI를 현장 업무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1박 2일간 약 3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는 GS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혁신 조직인 52g이 주관한다. 아이디어 제시 차원이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실제 서비스 모형 구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행한다.

■허태수 회장 "모든 임직원 AI 능력 키우자"

이번 행사는 사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에 힘을 싣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 허 회장은 "그룹사 전반에서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능력을 키우자"고 강조해 왔다.

이날 현장에도 오너 경영인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AI 기술은 앞으로 산업을 이끌 중요한 기술"이라며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과제인데 생성형 AI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유용하게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정유 공정 자동화를 하는 팀 테이블을 찾아 아이디어를 경청한 후 "여수 공장이 우리의 심장"이라며 "심장이 잘 뛰도록 해야 하지 않나.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계열사 선배들의 기술 멘토링도 진행됐다. 최홍준 GS칼텍스 HOU기술팀 책임은 "멘토에게 사용자인터페이스(UI)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며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 사업 모델 구현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GS그룹사 임직원 351명, 83개 팀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건설, GS에너지, GS EPS, GS E&R, GS글로벌 등 19개 계열사에서 신청한 약 600명 중 아이디어의 현실성과 계열사 배분 등을 감안해 최종 참가자를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300명, 60개팀이 참가했다.


김진아 GS 상무보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각 계열사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모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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