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전 경쟁, ‘앳홈’ 인수로 승부수
SW 중심 기업 전환 핵심은 ‘AI홈’
타사 기기·서비스까지 통합 가능
조주완 대표 "사업 패러다임 전환"
SW 중심 기업 전환 핵심은 ‘AI홈’
타사 기기·서비스까지 통합 가능
조주완 대표 "사업 패러다임 전환"
■LG전자 'AI홈', 삼성에 맞불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앳홈을 인수한 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전환의 핵심을 'AI홈'으로 보고 승부수로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AI가전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고객들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집에서 각종 사물을 통해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는 게 AI홈 개념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812억800만달러(약 113조원)에서 2028년 2602억3500만달러(약 361조원)로 연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앳홈 인수로 고객은 LG전자의 자체 플랫폼인 LG 씽큐의 생성형 AI와 소통하고, AI가 가전과 IoT기기들을 제어하는 AI홈에 한 발 가까워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LG전자 고객이 AI에게 "좀 더운 것 같다"고 말하면 AI가 고객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도록 △온도 △풍량 △모드 등을 판단해 앳홈을 이용, 연결된 가전과 서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전용 AI칩과 가전 OS를 확보하고 △초개인화 △구독 △제휴 서비스를 결합한 '업(UP) 가전 2.0'으로 AI가전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앳홈 인수로 LG전자 외에도 타사의 기기와 서비스까지 통합할 수 있어 LG전자는 보다 많은 고객의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의 이번 앳홈 인수를 두고 삼성전자와의 AI가전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업계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AI가전을 내세운 바 있다.
■조주완 대표 "전략적 투자 지속할 것"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관련 M&A와 지분투자 등 직·간접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후 하드웨어 중심이던 TV 사업을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를 인수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웹OS 광고플랫폼, AI 홈과 같은 플랫폼 기반의 가전 서비스·솔루션에 잇따라 진출하는 등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독자 TV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 사업을 출범시키며 수익성 확대를 거둔 경험을 토대로 이번 앳홈 인수가 AI가전의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앳홈 인수는 AI홈 사업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면서 "플랫폼 인수를 통해 더 많은 고객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신사업이나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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