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만심 버려라" 구성원에 쓴소리 LG엔솔 사장, 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0:33

수정 2024.07.04 10:33

"자만심 버려라" 구성원에 쓴소리 LG엔솔 사장, 왜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이 4일 구성원들에게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립시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사장은 메시지에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근성과 체력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우리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한 김 사장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최고라 인정받던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했지만,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디어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또 과거 배터리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일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기존 관행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현재,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배터리 산업의 장래는 밝지만, 미래를 주도할 진정한 실력을 갖추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나가며 조직 전체의 혁신을 가속해야 할 시기”라며 “저부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힘을 모아보자”고 독려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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