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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복판 11.5㎞ 관통하는 지하 고속도로 타당성 찾는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4:01

수정 2024.07.04 14:01

울산시, 타당성 검토 용역 절차 돌입
경제성, 안전성 등 살펴 논리 개발
국토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목표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 위치도. 울산시 제공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 위치도.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도심 땅속 11.5㎞를 관통하는 1조 2000억 원대 지하 고속도로 건설은 타당성이 있을까?
오랫동안 울산고속도로 무료화 요구에도 한국도로공사가 꿈쩍도 않자 울산시가 묘수를 찾았다. 이용료 무료화 대신 차라리 현재의 울산고속도로를 더 연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른 바 울산고속도로 울산요금소~태화강역 4차선 11.5km 지하 고속도로 건설이다. 울산시는 울산고속도로 무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용료를 낸 울산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사업 추진 명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신정동~삼산동 울산 대도심 아래를 관통하는 이 지하 고속도로는 울산고속도로 출구에서 공단 지역을 곧장 연결함으로써 대형 화물차 등 도심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요소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사업비는 1조 2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데, 울산고속도로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금으로 충당하라는 요구다.


올해 초 울산시가 한국도로공사를 찾아 제안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사업비가 막대한 만큼 지하 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아울러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데 부합하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울산시는 포기하지 않고 중앙 정부를 대상으로 지속해 건의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타당성 검토 용역 절차에 착수했다. 지하 고속도로를 국토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 2030)에 반영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우선 목적이다. 용역 기간은 18개월이다.

또 이번 용역에서는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울산남부순환도로 등으로 이미 우회하고 있어 정체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과 태화강역 일원 연약 지반에 따른 침하 우려 등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견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보기로 했다.

한편, 지난 1969년 개통한 울산고속도로는 남구 무거동~울주군 언양읍 14.3km 길이로, 울산과 경부고속도로 연결을 목적으로 건설됐다. 개통 후 50년이 지나면서 건설비와 유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도 현재 2.5배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울산시는 흑자 노선으로 전환된 지 오래된 만큼 승용차 기준 1600원에 이르는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번번이 거부당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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