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러,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에 외세 개입 반대 합의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4:35

수정 2024.07.04 14:46

양국,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을 축으로 반서방 세력 결집 노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개입'을 반대한다면서 중국에 지지를 표시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와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최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핵심적 이익 유지를 지지하며 중국의 내정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개입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을 둘러싼 중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내정으로, 필리핀 등과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를 핵심적 이익으로 간주해 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러는 전면적 전략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라고 주창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것은 지난 5월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후 한 달여 만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은 영속적인 우호라고 하는 당초의 뜻을 견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정상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SCO 정상회의는 '다자간 대화 강화,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틀 동안 진행됐다. 2001년 6월15일 중국 상하이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현재 정회원국이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SCO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러 정상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가진데 대해 "향후 중러 관계 진전을 계속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TV아사히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3국 회담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과 함께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 선두에 서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해양 진출, 대만해협 문제 등으로 견제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중러 양국의 밀착은 주시하는 모습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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