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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형주들의 소외가 심화되면서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들의 숫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금리인하가 지연지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코스닥시장의 소형주까지 돌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는 143곳, 시가총액으로는 8조7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장일 기준 동전주가 12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20곳이 늘어난 셈이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4% 넘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전주의 증가세는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736.10까지 밀리며 52주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말(133곳)보다 동전주의 숫자가 더 많다.
동전주 143곳 가운데 30곳은 관리종목, 14곳은 투자주의환기종목이어서 위험성도 높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THE MIDONG, 아리온이 동전주였다.
외국기업도 7곳이 동전주로 나타났다. 주당 86원으로 코스닥 상장주식 중 가장 주가가 낮은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외국기업이다.
동전주의 평균 주가도 낮아졌다. 올해 개장일 동전주 123곳의 평균 주가는 595.6원이었지만 지난 3일 기준 143곳의 평균 주가는 581.9원으로 내려왔다.
동전주가 늘어난 것은 시중 유동성 부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리인하 지연으로 코스닥 소형주에는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코스닥 소형주지수는 2863.44에서 2643.04로 7.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보다 낙폭이 크다.
코스닥시장뿐만 아니라 코스피시장에서도 동전주가 늘었다. 올해 개장일 44곳이던 동전주가 48곳으로 증가했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5월 상장폐지된 비케이탑스 역시 동전주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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