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RT·명진교통 등 10곳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보유한 시내버스 회사들을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 수의계약으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것에 제동을 건 투자자(LP)들의 지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운용사(GP)와 투자자 간의 갈등은 진정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운용은 지난 3일 사모펀드 투자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내버스 회사들을 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약속했다. 한국BRT, 명진교통,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 서울·인천·대전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회사 10곳의 경영권을 가진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2·3호 PEF가 매각 대상이다.
해당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버스는 약 950대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합산 기준 에쿼티 520억원, 인수금융 1100억원 등 총 16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해당 사모펀드들은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다.
당초 차파트너스운용은 KKR을 통해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KKR은 SC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실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KKR의 시내버스 회사 인수 불가 방침을 밝혔다. 운송수지 적자분을 세금으로 메워주는데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수의계약보다는 입찰을 통한 투명한 매각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2021년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4호 PEF의 통매각은 투자자들과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4호 PEF는 지분투자 800억원, 인수금융 1200억원 규모다.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 버스회사, 총 650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차파트너스운용은 운송 인프라 투자에 특화돼 있다. 서울·인천·대전·제주 등지의 버스회사 20여곳을 인수해 20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버스회사 인수에 나선 운용사 가운데 업계 1위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