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새내기주 화끈한 데뷔 끝났나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8:18

수정 2024.07.04 18:18

상승률 저조… 공모가 밑돌기도
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모주 청약과 상장이 잇따르면서 수급과 관심이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치과용 보철수복 소재기업 하스는 전 거래일 대비 8.57% 하락한 1만5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당일(3일) 7.19% 상승했으나 이틀 만에 공모가(1만6000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급등세는 최근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올해 1·4분기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168%에 육박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2일 코스닥에 입성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44% 하락 마감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한 일반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상장한 그리드위즈(공모가 4만원)와 에스오에스랩(1만1500원)도 상장 첫날 각각 23.75%, 25.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은 각각 4만3350원, 984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상장시 주가를 끌어올릴 기관 자금 유입 동력이 옅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중소형 기관은 공모주 펀드에 종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 참여해야 한다는 기조는 여전하다"면서도 "최근 8거래일간 10개 종목이 신규상장하면서 수급과 화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3년간 합산 매출이 10억원도 안 될 정도로 적자가 지속된 만큼 고밸류 논란에 더해져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새내기주가 상장한 뒤 주가 하방을 받쳐줄 만한 기관의 자금 여력이 시프트업 등 대형 새내기주로 흡수된 상태"라며 "상반기는 상장만 하면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시장인 반면, 하반기는 '좋은' 종목만 잘 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1일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시프트업은 지난 2~3일 일반청약을 실시, 약 18조55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두 달 전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25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것과는 열기가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이 전통적 게임업체 대비 흥행 신작이 비교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다소 높다는 시각도 있다"며 "시프트업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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