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바이든 "끝까지 남을 것"… 사퇴 압박에 정면돌파 선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8:24

수정 2024.07.04 18:24

트럼프와 지지율 8%p차로 벌어져
당내 하원의원들 공개 사퇴 요구
백악관은 재선 포기 가능성 일축
"사퇴 시사 NYT 보도 완전 거짓"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명예 훈장 수여식 중에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명예 훈장 수여식 중에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첫 TV토론 이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내외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당 간부들에게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격차 벌어진 지지율

미 CNN 방송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9%로 바이든보다 6%p 높았다. 이는 지난 4월 지지율과 같은 수치다. 이번 설문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30일 미국 성인 12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NYT가 3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9%로 바이든(41%)을 8%p 앞섰다.
해당 조사는 NYT가 미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바이든은 토론 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에게 6%p로 밀렸으나 토론 이후 2%p 더 밀려났다.

미 민주당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주)은 2일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대선 운동 중단을 요구했다. 3일에도 같은당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주)이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경선 사퇴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바이든이 주변인들에게 후보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 정치 매체 더힐은 3일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선거 캠프가 사퇴론 수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전체 직원들에게 국정과제 수행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외부의 정치적 소음을 차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직원들을 단속했다.

■바이든, 대선 레이스 "떠나지 않겠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들은 3일 화상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 2명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은 예고 없이 해당 회의에 끼어들었다.

바이든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분명하고 명료하게 말하겠다. 이번 대선에 출마할 것이다. 누구도 나를 밀어낼 수 없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운동이 끝날 때 까지 남을 것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내외 사퇴 압박에도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은 이날 또 "민주당원들이 단결할 때 항상 이겼다"면서 "2020년 트럼프를 패배시킨 것처럼 2024년에도 다시 그를 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해리스는 바이든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우리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아직 진행 중이며 공식 대선 후보 지명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진행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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