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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의기투합해 미션깨기…밝아진 학급 분위기에 뿌듯" [나눔과 기부]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4 18:40

수정 2024.07.04 19:57

12년째 ‘교찾희’ 참여 유형철 교사
아이도 교사도 하나 되는 뜻깊은 경험
간식으로 오는 피자에 참여 더 즐거워
교찾희에 기업 후원 더 많아졌으면
"아이들과 의기투합해 미션깨기…밝아진 학급 분위기에 뿌듯" [나눔과 기부]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은 교사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시즌 2'(이하 교찾희)에 참여하고 있는 유형철 인천 청호초등학교 교사(40· 사진)는 4일 "학급 전체가 화목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며 그 속에서 하나가 돼 보는 경험을 가지는 것은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뜻깊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찾희'가 학교 현장에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교찾희'가 친구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학생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교찾희' 같은 프로젝트를 잘 운영하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유 교사와의 일문일답.

― '교찾희'에 참여한 계기는.

▲올해로 교사 경력 15년차인데,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교찾희'라는 좋은 캠페인을 학교에서 안내받게 됐고, 특히 상품이 피자였기 때문에 아이들과 의기투합해 참여하게 됐다.

― 예전과 달리 사이버폭력이 심각하게 대두되는데,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있나.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보급되고, 디지털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아이들이 SNS 세상에 굉장히 몰입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끼리 주먹질을 하는 신체적 폭력이 일어나곤 했는데, 요즘엔 사이버폭력, 언어폭력이 여러 학교폭력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제가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는 윤리부장직을 수행할 때도 사이버폭력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사이버 공간 상에서 왕따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모욕적인 발언이나 합성 사진, 저격 영상 등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경우도 있었다.

― 그런 사례들을 봤을 때 '교찾희'가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나.

▲저는 '교찾희'가 정말 학교에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제작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보드게임을 제공하는 등 교육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 대다수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타인에게 상처 주는 행위를 하곤 한다. 본인이 행한 그 행위들이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는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지도가 돼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프로젝트가 '교찾희'다.

― '교찾희'를 진행하면서 기쁘고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기쁘고 보람찬 순간은 바로 학생들이 성공의 맛을 경험할 때다. 물론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교육적인 의미를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부상으로 오는 간식이 교실에 도착하는 순간 아이들이 환호를 지르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가진다. 앞으로도 여러 기업 등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교육적인 캠페인에 후원을 해주신다면 학교가 더욱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와 올해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준 도미노피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교찾희'에 참여하지 않은 교사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가.

▲저는 '교찾희'를 해본 교사는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동료 교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 물론, 교육과정상 진도를 나가고 생활지도를 하고 교육현장이 녹록치 않은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학급의 한 학기 단위 학급 프로젝트로 '교실에서 찾은 희망'을 해보게 되면 아이들에게도 교사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교찾희'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도 즐겁게 작품을 다같이 만들고 아이들과 웃으며 피자 등 다양한 간식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밝고 화목한 학급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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