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젊은층 백화점 대신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탈
명품 소비도 감소 백화점도 생존 경쟁
명품 소비도 감소 백화점도 생존 경쟁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백화점 체인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모회사 HBC가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니먼마커스 그룹을 26억5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그로 인한 젊은 세대의 이탈로 명품 백화점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다.
HBC는 4일(현지시간)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니먼카커스의 합병으로 삭스 글로벌이 설립된다고 밝혔다.
삭스 피프스애비뉴(Fifth Avenue), 삭스 오프피프스(OFF 5th), 니먼마커스, 버그도프 굿맨 등 북미 지역 고급 백화점 브랜드들이 이에 함께 속하게 된다.
HBC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베이커는 "우리는 이 상징적인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으는 인수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수년 동안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거래가 고객, 파트너, 직원들에게 가져다 줄 혜택을 기대해 왔다"고 말했다.
HBC의 니먼마커스 인수는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이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고객층은 고급 백화점을 외면하고 가격이 저렴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더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한편, 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삭스 글로벌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고 기술 및 물류 관련 지원을 할 계획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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