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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집들이하는데"…평촌 트리지아 분양자들 '날벼락'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5 08:55

수정 2024.07.05 08:55

2400여가구 규모 대단지 8월 초 입주 지연
조합 내 갈등으로 조합장 없어 지연 불가피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안양시의 대단지 새 아파트인 '평촌 트리지아(융창지구)'의 입주 지연이 확정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조합장 등 임원진이 전원 해임돼 준공승인 등 입주절차를 기한 내 처리하기가 불가능해지면서 입주 지연이 확정돼서다.

5일 건설업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평촌 트리지아 분양 사무실은 입주 예정자들에게 오는 7월 말 열리는 조합 임원 선출 총회 개최 후 준공 신청을 거쳐 오는 8월 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해임된 조합장을 대신할 새 조합장을 뽑고 준공 승인 등과 같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조합과 시공사가 입주 논의 및 확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평촌 트리지아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241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일반 분양과 조합원 물량은 각각 913가구, 1308가구 규모로 222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196가구는 임대 물량이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달 15일 사전점검을 진행했지만 융창지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같은 달 23일 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이사 등 임원진 전원을 해임했다.
조합의 방만한 운영으로 사업성이 악화됐고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다.

안양시의 준공허가를 받기 위해선 조합장 변경에 따른 사업시행 변경, 조합설립인가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아직 조합 자체가 구성이 안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조합원의 갈등으로 인한 준공지연, 입주지연에 대해 시공사는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아파트 건물에 내걸었다. 지난 6월 조합에 준공서류를 제출하며 도급계약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준공서류를 받은 조합장 등이 해임돼 난감해졌다. 시공사는 안양시에도 준공서류를 보냈지만 조합 인장이 없다는 이유로 준공서류를 반려했다.

비대위는 이달 중 새 조합장을 선출하면 다음 달 입주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상 입주 시점이 이르면 8월로 전망되지만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아 9월로 입주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입주 지연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촌 트리지아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잔금을 치루면서 중도금 이자를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시의 결정 등 행정 절차에 따라 공문 등을 보냈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빨리 확정된 사안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융창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된 평촌 트리지아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대 약 10만8000㎡에 위치하며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2417가구(일반분양 913가구) 규모 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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